[기고] 교통복지카드 제도 확대 실시의 필요성
올해는 6.25전쟁 70주기, 4.19혁명 60주기, 5.18 민주화운동 40주기 등 국가보훈업무와 관련해서 뜻 깊은 해이다. 우리는 많은 분들의 희생을 밑거름으로 눈부신 경제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대한민국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그 분들은 어떤 모습일까. 과연 자신의 희생에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을까.
나는 국가보훈처에서 민원담당공무원의 업을 갖고 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처음 발령받았을 때만해도 우리 부처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이는 다른 사람들도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우리 부처를 보훈병원으로 헷갈려하는 사람도 많다. 이는 국가보훈대상자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보여주는 단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국가유공자분들의 수송시설 이용을 지원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중에 대중교통 이용과 관련해서 종종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우리 관내(목포,무안,영암,영광,진도,신안,함평)에서는 유공자분들에게 승차이용증명서를 발급하고, 유공자분들은 이를 탑승시에 제시하고 감면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당하게 승차증명서를 제시하고 탑승했음에도 버스기사의 인식부족으로 인해 억울하게 부정승차자로 몰리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우리 부처에서는 교통복지카드 제도를 실시하고 있지만 그 지역이 제한적이다. 이는 신용·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서 현재는 지하철이 이용 가능한 9개 광역지자체 및 주변 지자체에서 운영중이다. 이를 다른 지역들에도 확대 실시하는 것이 해당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유공자의 편의를 제고하고 자부심을 고취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승차 시 벌어지는 실랑이를 미연에 방지함으로서 다른 승차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교통상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공자를 지원하는 것은 목표가 단지 그들 개개인에만 있지 않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얼을 기려 그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다른 국민들의 애국심을 높이고 이는 또 다른 애국자를 탄생시킬 것이다. 나도 이런 일의 최전선에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유공자들에게 봉사를 계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