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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4라운드 전승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OK금융그룹은 현재 14승10패(승점 39)로 4위에 랭크됐다. 선두 우리카드(15승9패, 승점 44)와 승점 차는 5점이다. 라운드 6전 전승을 거두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대한항공, 삼성화재, 한국전력, 우리카드, 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을 차례대로 꺾고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을 만나 1~3라운드 모두 0-3으로 패했던 OK금융그룹은 4라운드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올 시즌 상대전 첫 승을 거뒀다.
OK금융그룹의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 활용법이다.
그동안 OK금융그룹은 레오를 아포짓으로 기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차지환이 무릎 부상 이후 복귀를 했고, 레오가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를 되찾았다. 신호진이 리시빙 아포짓으로 팀 공헌도를 높이고 있다. 차지환의 리시브가 흔들릴 때는 베테랑 송희채가 투입돼 균형을 맞추고 있다.
세터들의 부상도 있었지만 곽명우가 다시 1번 세터로 코트 위 팀을 지휘하고 있다. 코트 위 리더인 리베로 부용찬의 활약도 빛난다. 미들블로커에서는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바야르사이한이 중심을 잡고 있고, 박원빈과 진상헌, 지난해 11월 군 전역 후 합류한 박창성 등이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OK금융그룹의 지휘봉을 잡은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블로킹-디그 시스템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수비 이후 반격이 매서워졌다. 레오가 화룡점정을 찍고 있다.
공격 비중 50%↑, 에이스 레오가 웃는다
OK금융그룹은 4라운드 들어 레오의 공격 점유율을 높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레오의 공격 성공률까지 올랐다. 4라운드 6경기 평균 공격 점유율은 50.15%였다. 4라운드 첫 경기인 대한항공전에서 37.68%를 기록했지만, KB손해보험전에서는 56.25%로 올 시즌 개인 최다 공격 비중을 기록했다.
레오는 2014년 12월 30일 삼성화재 시절인 2013-14시즌 한 경기 77%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V-리그 6년차 레오의 최다 공격 점유율이다.
레오는 높은 공격 점유율을 즐긴다. 앞서 레오는 “개인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좋아한다. 또 팀에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어려운 상황에서 해결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점유율보다도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높은 공격 비중에도 높은 결정력을 보이고 있는 레오다. 오기노 감독은 레오의 기술적 성장을 바라고 있다. 오기노 감독은 “레오가 공격을 잘하고 있다. 페인트 공격도 섞고 있다. 지금까지 파워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었다면 이제는 상황에 따라 옵션이 많아졌다. 레오에게도 페인트 공격도 똑같은 1점이라고 했다. 레오도 이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팀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레오를 꼽았다.
레오 역시 오기노 감독, 아보 키요시 코치의 조언대로 공격을 구하사고 있다. 레오는 “훈련을 할 때도 상대팀 분석을 하고, 상대팀이 어떻게 경기를 할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함께 연습을 한다. 그 과정에서 감독, 코치님이 주는 조언이 있다. 상대팀은 주로 내 주 공격코스인 크로스를 막으려고 한다. 크로스가 막혔을 때 어떻게 해결할지 조언을 준다. 스트레이트를 어떻게 때릴지, 어느 존에 페인트 공격을 넣을지 등을 알려준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팀 상승세와 동시에 레오는 4라운드 MVP로도 선정됐다. V-리그 개인 통산 8번째 라운드 MVP다.
오기노 감독은 레오의 공격 성공률과 더불어 선수들의 효과적인 플로터 서브도 칭찬했다. 5, 6라운드 12경기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정규리그 4위 그 이상을 바라보는 OK금융그룹
OK금융그룹은 2014-15, 2015-16시즌 챔피언 등극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7위, 7위, 5위, 4위, 4위, 5위, 5위로 시즌을 마쳐야만 했다. 올 시즌은 지난 우승 이후 최고 순위였던 4위 그 이상을 바라본다. 2020-21시즌 이후 3년 만의 봄배구에 도전한다.
OK금융그룹은 지난 17일 현대캐피탈과 4라운드 최종전 이후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했다. 5라운드 첫 경기는 2월 2일에 열린다. 상대는 현대캐피탈이다.
올스타 브레이크는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다.
오기노 감독 또한 “파이프의 경우 레오는 타점이 워낙 높기 때문에 지금 정도의 높이로는 띄워줘야 하고, 다른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경우 공 1~2개 정도는 낮춰서 쏴주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은 세밀한 부분을 수정하기는 어렵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때 이 부분들을 수정해나갈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파이프뿐만 아니라 패턴 플레이와 패스에 대해서도 수정 및 보완할 것들이 있다”며 보완할 사항을 전했다.
OK금융그룹이 오기노 감독과 함께 하는 첫 시즌에 점점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다. 오기노 감독은 OK금융그룹 사령탑으로 선임 당시 “목표는 높게 잡아서 우승이다. 당장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다”고 밝힌 바 있다. 2023년 KOVO컵 우승팀이기도 한 OK금융그룹이 긍정적인 변화와 함께 혼돈의 남자부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사진_KOVO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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