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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직원들이 대형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SK바이오팜에 이어 SK그룹 기업공개(IPO) 차기 후보로 SK실트론이 거론되면서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그룹 편입 이후 공격적인 설비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기업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상장 이후에도 성장성이 주목되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SK실트론의 자산총계는 3조4504억원으로 집계됐다. SK그룹 편입 전인 2016년(1조2038억원)과 비교해 자산가치는 3배 가까이 불어났다.
SK㈜는 2017년 8월 LG그룹 지주사 ㈜LG로부터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하고, SK실트론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사모펀드 등이 들고 있던 나머지 49%도 같은 달 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가 총수익스왑(TRS) 기법을 활용해 우회 인수했다.
SK하이닉스 대규모 증설에 맞춰 공격적인 M&A와 설비투자에 나선 것이 SK실트론 기업가치 급등 배경으로 풀이된다. SK실트론은 2017년 3338억원, 2018년 6336억원을 설비투자와 생산능력 강화에 투입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9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를 약 5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 결과 인수 이전인 2016년 SK실트론 매출은 8363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매출 9331억원, 영업이익 1327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1년 만에 1000억원가량 급증했다.
이는 SK실트론이 SK바이오팜에 이어 IPO 후보군으로 지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창 기업가치가 급등 할 때 IPO에 나서야, 시장에서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 반도체 웨이퍼 수출이 1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면서 SK실트론에 대한 실적 눈높이도 올라가는 모습이다. 전 세계적으로 SK실트론과 같은 반도체 웨이퍼 공급사들은 미중 무역분쟁 시기에 웨이퍼 재고 소진에 힘쓰면서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다.
또한 2020년에는 전방산업에서 5세대 통신(5G) 전환 수요, 낸드 증설, 개별 칩 크기 확대 영향으로 웨이퍼 수요가 전년 대비 증가 추세인 점도 실적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SK바이오팜 IPO 흥행을 계기로 다른 계열사의 후속상장 시기가 앞당겨 질 것으로 점쳐지는 점 역시 SK실트론 상장설에 힘을 보탠다. 최 회장이 주요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라는 점도 SK실트론 IPO 기대를 키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SK실트론 상장시 시가총액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이미 증권업계에서 SK실트론은 '대어급'으로 평가받는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웨이퍼시장의 공급사 중에서 SK실트론이 신규사업(화합물 웨이퍼)에서 선제적으로 독보적 위치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전망이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시가총액 4조원 이상을 정당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실트론은 경쟁사들과 달리 선도적으로 화합물 웨이퍼 사업에 진출했기 때문에 글로벌 반도체 웨이퍼 경쟁사들의 평균 PER(16.7배)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이 적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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