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최지원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기자]첫번째 물음표는 '이재명 당권 도전, 김경수 견제용?' 입니다.[앵커]아직 이 의원이 당권 도전 의사를 직접 밝힌 적은 없지 않나요?[기자]맞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첫 국회 등원 때만해도 전당대회 출마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죠.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7일)"아직까지 전당대회 부분에 대해서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그런데 어제 한 언론과 만나선 침묵할 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복수의 이 의원 측 관계자들은 출마를 하는지 마는지는 고민 지점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미 대선 패배 직후부터 보궐선거 출마와 당권 도전을 한 묶음으로 봤고,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쯤엔 이 의원이 입장을 낼 거라고 합니다.[앵커]정해진 수순에 따라 가고 있단 얘긴데, 대선에서 패배한지 석달이 좀 지났는데 왜 이렇게 서두르는 겁니까?[기자]최근엔 김경수 전 지사가 이유로 거론되고 있습니다.[앵커]김 전 지사는 2017년 대선 때 댓글 조작 혐의로 징역형을 받고 수감 중이잖아요?[기자]내년 5월이면 만기 출소하더라도, 피선거권이 5년 간 박탈됩니다. 그런데 오는 8.15 광복절 때 만약 국민 통합의 의미로 김 전 지사에 대한 사면·복권이 단행된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조기 복귀가 가능해지는 겁니다.[앵커]민주당의 차기 주자가 잘 보이지 않는데, 친문 진영이 김 전 지사를 구심점으로 뭉칠 수 있겠군요.[기자]이 의원은 실제로 전대 출마 여부를 "5년 뒤에도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수 있을까를 걱정하며 고민한다"고 주변에 말했다는데요. 김 전 지사가 문 전 대통령의 팬덤까지 물려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견제론이 나오는 겁니다.[앵커]문 전 대통령이 대선 재수를 할 땐 이재명 의원이 강력한 경쟁자였는데, 이 의원의 재수엔 다시 문 전 대통령의 후계자가 경쟁자가 될 수 있단 거군요.[기자]이 의원의 대선 패배 이후 행보는 문 전 대통령과 상당히 닮았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2012년 낙선 직후 상임위를 국방위로 옮겼는데, 이 의원도 상임위 1순위로 국방위를 택했습니다. 최근 강성 지지층에게 "도움은커녕 해가 된다"는 자제 메시지를 낸 것 또한 문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이런 지지는 후보를 오히려 해롭게 만든다"고 한 말과 유사하죠. 다만 다른 점은 문 전 대통령은 패배 직후 평당원으로 돌아가 상당 기간 국민과 떨어져 있었는데, 반면 이 의원은 곧바로 당대표까지 노린다는 점입니다.[앵커]그렇군요. 느낌표 정리해보죠. [기자]'이재명 당권 도전, 김경수 견제용?' 의 느낌표는 '새 술은 새 부대에!'로 하겠습니다. 민주당 재선 그룹이 당 쇄신안으로 세대 교체를 주문하면서 하는 말입니다. 이재명 의원은 대장동, 법인카드 등 각종 의혹으로 검경 수사선상에 올라있고, 대항마로 거론되는 김경수 전 지사 역시 여론조작이라는 민주주의를 해치는 중대 범죄로 실형을 받았습니다. 벌써부터 이들 두 사람의 차기 대권 주자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걸 국민들은 어떤 시선으로 볼지, 민주당이 생각해볼 지점입니다.[앵커]두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두번째 물음표는 "김건희가 다 이겼다?" 입니다.[앵커]누구를 뭘로 이겼다는 거죠?[기자]검색량과 화제성면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물론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보다도 앞섰습니다. 이번주 한 포털 사이트 검색 빈도를 살펴보니, 검색량이 김 여사가 모두 윤 대통령보다 많았고, 많게는 2배 넘게 차이가 나는 날도 있었습니다. 과거 김정숙 여사도 똑같이 임기 초 외부 활동이 잦았지만, 검색 빈도는 항상 문 전 대통령을 밑돌았습니다.한정애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어제)"정권 초기에 대통령도 아니고…목적이 집중 조명이었으면 성공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김 여사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오늘까지 40일 동안 11건의 외부에 노출되는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사실 김정숙 여사의 같은 기간 공개 일정이 13건으로 더 많았습니다. 홀로 영호남을 방문하거나, 유공자 가족들과 별도 오찬을 갖는 등 무게감 있는 단독 일정도 있었고요. 하지만 김건희 여사의 경우 '조용한 내조'를 예고했다보니, 유독 일거수 일투족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김건희 여사가 외부에 노출될 때마다 무슨 옷을 입고, 누구와 함께 다니는지 등이 더 화제가 되면서, 비상경제 상황을 돌파하고자 하는 대통령 메시지가 가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앵커]그런데도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제2 부속실 설치에 대통령실이 부정적인 건 어떤 이유 때문이죠?[기자]보통 야당은 대통령의 공약파기를 비판하게 마련인데, 공식 기구를 만들면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부인의 활동을 감시할 수 있다는 속내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그렇군요. 느낌표 정리해보죠.[기자]"김건희가 다 이겼다?"의 느낌표는 "권양숙의 걸음과 김정숙의 걸음!"으로 하겠습니다. [앵커]김건희 여사는 취임식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한 발짝 뒤 행보로 눈길을 끌었죠.[기자]네. 권양숙 여사가 "뒤에서 조심스럽게 걷는 모습도 너무 잘하셨다"고 칭찬하자, 김 여사는 "여사님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아주 유명한 장면이죠. 김정숙 여사는 라오스 국빈방문 당시 서너 걸음 앞에서 걸고, 문 전 대통령이 뒤따르는 모습인데, 누가 대통령이고 누가 배우자냐는 지적을 받았었습니다. 여성의 역할을 내조에만 두는 건 구시대적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윤 대통령에겐 부담이 되는 시기가 올거란 관측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