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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많은 투자자에게 1조 5천억원 규모의 막대한 피해를 준 라임사태.
불법 금융사기 사건으로 시작돼 이제는 정국을 뒤흔드는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지만, 핵심 의혹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는데요.
김경목 기자입니다.
[기자]
희대의 금융사기 사건으로 불리는 라임 사태가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난 건 지난해 7월입니다.
라임이 전환사채 편법거래, 높은 수익률을 위해 돌려막기 등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는 석 달 뒤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검경 수사에서 다수의 금융투자업체 관계자와 심지어 전 청와대 행정관, 여권 정치인 등의 연루 의혹이 드러나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이 사건을 주도한 핵심 인물은 전주 역할을 해온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문제의 펀드를 기획 운용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도주했던 두 인물이 마침내 지난 4월 검거되면서, 일부 비호 세력의 존재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 검사 비위 의혹 등이 담긴 김 전 회장의 '옥중 폭로'가 터지면서 라임 사태는 또 한 번 변곡점을 맞게 됐습니다.
특히 검사 비위 의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해묵은 수사지휘권 갈등, 그리고 라임수사 책임자인 서울남부지검장의 항의성 사퇴로 비화된 상황.
추 장관은 남부지검장 후임을 재빠르게 인선하며 "독립적 수사"를 진행하라고 주문했지만, 이미 정국의 최대 뇌관으로 떠오른 이 사건의 전모가 명쾌하게 드러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목입니다. (m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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