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5 (금)

  • 흐림속초14.7℃
  • 흐림10.1℃
  • 흐림철원11.3℃
  • 흐림동두천12.1℃
  • 흐림파주11.8℃
  • 흐림대관령8.0℃
  • 흐림춘천10.7℃
  • 박무백령도13.7℃
  • 흐림북강릉14.0℃
  • 흐림강릉14.1℃
  • 흐림동해13.5℃
  • 흐림서울14.2℃
  • 흐림인천14.1℃
  • 흐림원주12.1℃
  • 구름많음울릉도15.1℃
  • 안개수원12.6℃
  • 흐림영월10.9℃
  • 흐림충주11.6℃
  • 흐림서산12.9℃
  • 구름많음울진12.7℃
  • 비청주13.1℃
  • 비대전12.3℃
  • 흐림추풍령11.1℃
  • 흐림안동11.1℃
  • 흐림상주11.6℃
  • 흐림포항14.3℃
  • 흐림군산12.9℃
  • 흐림대구12.7℃
  • 흐림전주14.9℃
  • 흐림울산13.2℃
  • 흐림창원14.3℃
  • 흐림광주14.7℃
  • 흐림부산15.6℃
  • 흐림통영14.9℃
  • 흐림목포15.5℃
  • 흐림여수15.4℃
  • 비흑산도16.7℃
  • 구름많음완도15.6℃
  • 구름많음고창14.7℃
  • 흐림순천11.1℃
  • 흐림홍성(예)12.7℃
  • 흐림13.1℃
  • 비제주17.0℃
  • 구름많음고산17.2℃
  • 흐림성산16.3℃
  • 비서귀포18.2℃
  • 흐림진주12.3℃
  • 흐림강화12.9℃
  • 흐림양평12.3℃
  • 흐림이천11.5℃
  • 흐림인제10.3℃
  • 흐림홍천10.5℃
  • 흐림태백7.8℃
  • 흐림정선군9.7℃
  • 흐림제천10.1℃
  • 흐림보은11.5℃
  • 흐림천안12.2℃
  • 흐림보령13.0℃
  • 흐림부여12.7℃
  • 흐림금산12.3℃
  • 흐림12.5℃
  • 흐림부안14.6℃
  • 흐림임실12.2℃
  • 구름많음정읍13.8℃
  • 흐림남원12.0℃
  • 흐림장수10.7℃
  • 구름많음고창군13.8℃
  • 흐림영광군15.3℃
  • 흐림김해시13.9℃
  • 흐림순창군12.0℃
  • 흐림북창원14.0℃
  • 흐림양산시14.4℃
  • 흐림보성군14.3℃
  • 흐림강진군14.4℃
  • 흐림장흥14.1℃
  • 구름많음해남15.8℃
  • 구름많음고흥14.2℃
  • 흐림의령군12.6℃
  • 흐림함양군11.3℃
  • 흐림광양시14.4℃
  • 구름많음진도군15.8℃
  • 흐림봉화10.0℃
  • 흐림영주10.6℃
  • 흐림문경11.5℃
  • 흐림청송군10.3℃
  • 흐림영덕12.7℃
  • 흐림의성11.5℃
  • 흐림구미12.6℃
  • 흐림영천12.0℃
  • 흐림경주시12.4℃
  • 흐림거창10.9℃
  • 흐림합천12.6℃
  • 흐림밀양12.9℃
  • 흐림산청11.3℃
  • 흐림거제14.2℃
  • 흐림남해14.0℃
  • 비14.0℃
기상청 제공

포토게시판

9월17일 30년 전에도 '문송'…청년들 한숨은 오늘도 [오래전 '이날']

  • 작성자 : 기선예
  • 작성일 : 20-09-17 00:26
  • 조회수 : 165
>

[경향신문]
196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90년 9월17일 대졸인력 취업 좁은문…인문계 치열

통계청이 4월 취업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47만6000며 감소했다고 밝힌 13일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시 청년 일자리 센터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공부를 하고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
“조용히 하세요 좀! 아시다시피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해 청년실업이 40만에 육박하는 이 때….”

2003년 방영된 청춘 시트콤 ‘논스톱4’에서 고시생 앤디가 자주 하던 말, 기억하시나요? 17년이 흘렀지만 청년 실업 문제는 풀리긴커녕 오히려 더 나빠졌습니다. ‘청년실업 40만’을 한탄하던 시절이 차라리 나았다는 얘기가 돌 정도죠. 설상가상으로 올해 코로나19로 많은 기업이 채용을 줄이면서 취준생들의 어깨는 더 무겁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취업을 희망하지만 취업시장이 여의치 않아 구직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지난 8월 68만2000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20대가 36.5%(24만9000명), 30대가 16.1%(11만명)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문과 대졸자’들에게 취업의 문턱은 더 높습니다. 2018년 인문계열 대졸자 취업률은 57.1%, 사회계열은 64.2%로 전체 대졸자 취업률 67.7%에 비해 낮았습니다. “문송(문과라서 죄송)”한 현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나 봅니다. 30년 전 경향신문에는 ‘대졸인력 취업 좁은문…인문계 치열’이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1990년 9월17일자 경향신문 19면 갈무리.
기사는 그해 가을 대기업 신입사원 입사경쟁률이 “어느 해보다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 더해 1990년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며 벌어진 ‘걸프 전쟁’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당시 대우그룹, 동부, 진로 등은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였습니다. 삼성, 쌍용, 한진, 두산 등은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했습니다.

30년 전에도 인문계 졸업생들은 다른 졸업생보다 취업이 어려웠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1990년 기업 대부분이 인문계를 줄이고 자연계를 더 많이 뽑으려 했습니다. 삼성은 그해 가을 305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는데, 인문계 610명에 자연계 2400명으로 1:4 비율이었습니다. 1년 전인 1989년에는 3030명 가운데 인문계가 930명, 자연계가 2100명이었습니다. 기아는 인문계 150명, 자연계 350명을 각각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나름 ‘틈새 시장’도 있었습니다. 공산권 등 특수지역 어학전공자들은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1988년 88올림픽 이후 한국이 공산권 국가들과 수교를 맺은 것,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뤄진 것 등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SK그룹의 전신인 선경은 그해 가을 중국어와 베트남어, 스페인어 등 전공자를 일정 부분 채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3일 열린 2020 대한민국 고졸 인재 일자리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이 채용공고판을 살펴보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기사는 면접 전형 ‘꿀팁’도 전했습니다.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의 말을 빌려 “전문지식이 다소 뒤져도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솔직한 태도와 성실성·진실성 등이 돋보이면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네요. 3~5명이 한 조로 면접을 보는 것이나 시사문제에 대한 질문, 간단한 외국어회화 등 지금과 크게 다르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면접단이 “가정환경 등을 점검”한다는 부분은 시대가 흐르며 달라진 점이겠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취업은 청년세대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오늘날 청년들은 더 좁아진 문턱 앞에서 더 무거운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양극화된 노동시장, 오래된 불황에 코로나19까지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어둡고 긴 이 터널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 장도리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