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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장 부동산 전수조사, 17명 중 4명 2주택자- 참여정부 장·차관 이용섭·이춘희, 文친구 송철호도- “빨리 팔라? 안타까운 세상”, “주택 안 팔려” 해명- ‘지역서 일하고 수도권 부동산 구입 부적절’ 비판도 | 17개 지자체의 단체장 중에서 4명(24%)이 2주택 보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각 지자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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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나경 인턴기자] 지방자치단체장들 중에도 다주택자들이 여럿 포진해 있다. 참여정부 장·차관 출신,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지자체장도 다주택자다. 이들은 지역에서 일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고위 공직자 주택 보유 실태를 조속히 파악하고 다주택자는 하루빨리 매각하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여권 인사들조차 현실적인 이유로 처분이 어렵다며 버티는 분위기여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용섭·이춘희·이철우, 수도권 아파트 보유
9일 이데일리가 대한민국 관보 시스템, 본인 확인 등을 거쳐 17개 지자체 단체장의 부동산 현황(본인과 배우자의 단독주택·아파트·아파트 분양권·오피스텔·주상복합·지분)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이철우 경북도지사·송철호 울산광역시장 등 4명(24%)이 2주택 보유자였다. 미래통합당 이철우 도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더불어민주당측 지자체장이다.
이용섭 시장은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프라자아파트(작년 12월31일 기준 재산신고가 6억7500만원)와 전남 함평군 단독주택(2050만원)을 보유 중이다. 이춘희 시장은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에 주공아파트(8억7200만원)와 세종시 금남면 집현리에 아파트 분양권(3억5000만원)을 갖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는 배우자 명의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아파트(8억1600만원)와 경북 김천시 단독주택(179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배우자 명의로 2채를 신고했다. 한 채는 울산시 중구 우정동 마제스타워 아파트(4억7000만원)이고 다른 한 채는 경북 영천시 다가구주택이다.
이용섭·이춘희·송철호 시장은 노무현·문재인 대통령과 긴밀한 인연이 있는 여권 지자체장들이다. 이용섭·이춘희 시장은 참여정부 당시 마지막 건설교통부 장관·차관을 각각 맡았다. 이용섭 시장은 문재인정부 일자리위원회 초대 부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송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知己)다.
그럼에도 이들은 불가피한 사유가 있어 청와대·총리의 권고대로 당장 집을 팔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이용섭 시장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송파구 아파트는 1993년에 구입해 실거주 중이고 함평 단독주택은 모친 별세 후 상속받았다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전남 주택에서 초·중·고·대학을 다녀) 가족들 추억이 서려 있어 그대로 뒀다”며 “빨리 팔라고 조언하는 분도 있다. 참 안타까운 세상”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시장의 과천 아파트에는 결혼한 아들 가족이 살고 있고, 세종시 분양권은 전매 제한이 있어서 팔 수 없다”며 “이 시장이 내년에 세종시 아파트로 입주한다. 그 시점에 과천 아파트 매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대변인실을 통해 “김천시 주택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고향 집이자 작고하신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농가주택이다. 사실상 형제 공동소유여서 재산권 행사가 불가능하다”며 “구로구 아파트는 국회의원 시절 서울 생활을 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통화에서 “울산시 아파트는 송 시장이 거주 중이고 영천시 주택은 오래 전에 구입한 것”이라며 “영천시 주택을 1년 전에 매물로 내놓았는데 마땅한 매수자가 없어 현재까지 팔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거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다주택자 고위공무원과 국회의원들에게 거주 목적 1주택을 제외한 주택 매각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제공◇시민단체 “고위공직자부터 솔선수범해야”
이들 모두 “투기 목적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지역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온다. 지역 주민을 위해 일한다면서도 집은 부동산이 오르는 수도권에 뒀기 때문이다. 지역구가 있던 청주 주택을 매각하고 서울의 ‘똘똘한 한 채’는 남기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박정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고위공직자들은 시민들이 얼마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답답한 마음과 분노를 느끼고 있는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민 신뢰를 받고 싶다면 고위공직자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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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경제 발전에 상품구매 경계선 사라져- 낮은 물가에 지출부담 적어…적극적 소비 추구- 대도시 인구 3배…"2030년까지 45조위안 소비" | 사진=알리바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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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에서 농촌에 거주하는 젊은 층인 ‘샤오전(小鎭)청년’이 소비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샤오전청년은 보통 3선 이하의 소도시 또는 농촌에 거주하고 있는 20~30대를 일컫는다. 중국은 도시규모를 1선에서 5선으로 나뉘는데, 1선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거대도시를 지칭한다. 통상 2선까지를 대도시 또는 중소도시로 분류한다
◇저렴한 물가에 소득 수준 높아져…온라인 쇼핑 선호
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해외망은 “현급 도시에 거주하는 샤오전청년이 경제사회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소비시장에서 샤오전 청년의 역할을 조명했다.
실제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축제’ 기간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JD닷컴)에서 3선 도시 이하 거주자들이 60% 이상의 상품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내륙경제와 농촌경제의 발전을 추진하면서 3선이하 도시들의 경제수준이 향상됐고 이로 인해 1~2선 도시 뿐만 아니라 3선 이하 도시 거주자들도 예전에 비해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게 됐다.
또한 온라인 경제 발전으로 대도시나 소도시나 상품구매에 큰 경계선이 사라지고 있어 모바일 등에 익숙한 샤오전 청년들이 대도시의 젊은층 못지 않는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들은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로 오히려 경제적인 여유가 많고 주택 대출, 자동차 대출 등 지출 부담이 적어서 더욱 적극적인 소비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샤오전청년의 소비잠재력은 크다. 쳰잔(前瞻)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인당 가처분 소득 중 소비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기준 대도시 주민은 66.3%인 반면 3선 이하 도시민은 83.2%를 차지했다. 대도시 청년보다 명목소득액은 적어도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물건을 사들이는데 쓴다는 얘기다.
텐센트(텅쉰)은 ‘2019년 샤오전청년 연구보고서’에서 샤오전청년의 온라인 구매 규모가 한달 1293위안(약 22만원)으로 전체 지출의 40%를 넘는다고 분석했다. 또 이들 대부분은 안정된 직장과 개인 생활을 추구하며 결혼하고 자녀를 양육하는 비율이 1~2선 도시보다 높다는 특성이 있다.
| 자료=첸잔산업연구원, 코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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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인구 3배…가성비보다 품질 중시
샤오전청년의 국내총생산(GDP)규모도 급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토우바오(頭豹)가 발표한 ‘2020 중국 샤오전청년 소비 통찰 및 사례 분석’에 따르면 2018년 샤오전청년의 인구는 2억3000만명에 달했다. 이는 1~2선 도시 거주 청년 인구인 7000만명의 3배가 넘는다.
싱쯔창 모건스탠리 중국본부 수석 전문가는 “10년간 샤오전청년이 소비시장의 주역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3선 이하 도시 거주민들이 45조위안(약 7700조원)을 소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은 높은 소비성향과 구매력을 통해 중국의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코트라는 샤오전청년이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만큼 왕홍(網紅·중국 온라인 인플루언서) 영향력이 큰 편이고,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소비가 활발하다고 분석했다.
식품 등 구매에 있어서 비용보다도 건강을 중요시한다. 또한 샤오전청년의 차(茶), 건강보조식품 등에 대한 소비 규모는 1~2선 도시 청년층보다 더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로봇 청소기, 스마트 스피커와 같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자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월등히 높다. 가성비보다는 품질 자체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딜로이트와 알리바바 연구원이 지난해 11월 공동으로 발표한 ‘중국 수입품 소비시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체 수입품 소비액 중 3선 이하 도시, 특히 샤오전청년이 차지하는 구매 비중은 4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강과 품질을 중요시하는 소비성향과 풍부한 구매력 등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관광 등 여가도 중시한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플랫폼 씨트립(携程)이 발간한 ‘2019 국민 관광소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4선 도시민의 1인당 관광소비액은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3선 이하 도시 출신 해외 관광객 수는 전년대비 160% 증가해 전체 규모가 처음으로 1선 도시 출신 해외 관광객 수를 초과했다.
김학빈 코트라 중국 광저우무역관 연구원은 “향후 10년간은 이러한 샤오전청년들이 중국의 소비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건강 및 품질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가성비 보다는 품질 자체에 치중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들을 타깃으로 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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