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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29일 서울 종로구의 식당가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정부는 내달 1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로 시행중인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이번 조정안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적모임 인원제한을 현행 8명에서 10명으로 확대하고 영업시간 역시 밤12시 또는 24시간으로 확대하는 등 완화조치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 방역당국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은 상태이다. 2022.3.30/뉴스1정부가 다음주부터 시행할 사회적 거리두기를 내일(4월1일) 발표하는데 사적모임 10명까지 허용, 영업시간 밤 12시까지 연장 등 방안이 거론된다. 앞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방역당국에 코로나19(COVID-19) 유행이 감소세로 들어섰다고 판단될 때 거리두기를 완화하라고 건의했다.반면 의료계와 국민들은 거리두기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별 의미 없다" 여기는 모습이다. 이미 대부분의 거리두기가 풀린 데다 오랜 기간 규제에 방역 긴장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감시(동선 추적)와 통제(방역 위반 단속)도 느슨해졌다. 거리두기에 대해 "지킬 사람은 알아서 지키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전문가들은 거리두기 완화 논의에 열을 올리기보다 치료 체계를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조언한다. 정부는 지금의 유행 상황에 대해 병상 가동률 등을 예로 들며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훨씬 심각하다고 비판한다.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하루 앞둔 30일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인수위 코로나19비상대응특별위원회 위원)는 "거리두기는 이제 큰 의미가 없다"며 "집에 불이 탈 때 꺼야 했는데 지금은 이미 다 타버린 상태라 거리두기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정 교수는 "갑자기 모든 사적모임과 영업시간을 다 풀면 곤란하겠지만, 일부 조정은 의미도 효과도 별로 없다"며 "거리두기보다 먹는(경구용) 치료제 확보와 처방 확대로 살 수 있는 사람이 죽는 경우를 막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어 "사망률 낮출 수 있는 팍스로비드를 빠르게 구하지 못했고 라게브리오 도입은 늦었다"며 "동네 병원에 대면진료를 허용한다는데 아직도 수가 갖고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의료 현장에선 거리두기 완화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으로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검사-치료 원스텝 시스템 구축, 먹는 치료제 적극 처방, 외래 대면진료 확대 등 의료 체계를 빨리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주변에 보면 이제 병원을 찾는 환자나 일반 국민들도 거리두기에 별 관심이 없다"며 "감염이 두려운 시기는 지났고, 거리두기로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여전히 사망자가 하루 300명 이상 나오고 있는 만큼 거리두기 완화는 신중해야 한단 의견도 있다.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현장은 아비규환"이라며 "사망자는 여전히 많고 요양병원 중증환자 응급 이송도 제대로 안 되고 의료진은 감염된 채 3일 격리 뒤 기침하며 환자를 돌보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거리두기는 확진자가 줄면 당연히 완화해야 하지만, 매번 이렇게 조금씩 푸는 방식으로 지금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며 "중증환자 중 제대로 치료하면 살 수 있는 사람 중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고 토로했다.김부겸 국무총리의 지난 30일 발언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김 총리는 "방역 정책 자체에 대한 비판이 지나치다"며 "국민의 눈물겨운 연대와 협력으로 이룬 방역 성과를 폄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정기석 교수는 "K-방역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도취되지 말라는 게 현장의 의견"이라며 "K-방역 성과는 정부의 몫이 아니라 영업시간 제한 당한 소상공인, 2년간 마스크 쓰고 가족도 제대로 못 만나고 참은 국민의 몫"이라고 말했다.김우주 교수 역시 "지금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는데 K-방역을 자화자찬 할 때가 아니다"라며 "소중한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치료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