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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8곳 신청했다는데…" 이스타항공 재매각 성공할까

  • 작성자 : 창새솔
  • 작성일 : 20-09-16 01:28
  • 조회수 :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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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이 인수 의사를 표시한 기업 8곳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 계획인 가운데 재매각이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덕인 기자

매각 주관사 투자설명회 열 예정…부채 및 노노갈등 관건

[더팩트|한예주 기자]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불발로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과 투자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현재 항공업계에서는 인수 가격뿐 아니라 조종사 노조의 협조 여부가 재매각의 관건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진짜 오너'로 지목된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어 무사히 새 주인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중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매각 주관사들은 일차적으로 인수 의사를 표한 8개 업체를 상대로 조만간 투자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8개 업체 중에는 물류와 여행, 레저 사업을 하면서 이스타항공이 가지고 있는 노선 등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는 기업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희망자들은 공통적으로 이스타항공 인수의 관건으로 각종 비용 절감 문제와 함께 강성으로 분류되는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를 꼽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노선과 운수권, 슬롯(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 항공기, 인력 등을 갖추고 있어 손쉽게 항공 산업에 들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2000억 원이 넘는 부채가 부담스럽다. 이스타항공은 1분기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관건은 기업회생절차를 통해 부채를 얼마나 탕감받을 수 있느냐다. 이스타항공의 부채 2000억 원 중 600억 원은 탕감할 수 없는 임금채권(체불임금 및 퇴직금)이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는 노조다. 현재 이스타항공 내부에는 조종사들로 구성된 조종사 노조만 결성돼 있고, 나머지 직원들은 정식 노조가 아니라 근로자대표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150명 정도로 민노총 산하 공공운수 노조 소속이다. 근로자 대표단은 지난 3월 말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투표를 통해 선출된 직할·영업운송·정비·객실·운항 등 부문별 대표자 5인이다. 실제 재계 순위 50위 안에 드는 B기업도 노조를 부담스러워해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현안에 대해 입장이 달랐던 조종사 노조와 근로자 대표단의 노노 갈등 양상은 현재진행형이다. 실제로 이달 7일 605명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가 진행된 뒤 익명 소셜미디어인 블라인드 등에는 조종사 노조 집행부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엔 회사 측의 정리해고 방침에 대해 조종사 노조가 육아휴직 카드를 꺼내 들면서 다시 불거졌다.

직장인 익명게시판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선 "무급휴직하면 체당금 안 나온다고 뭐라고 할 땐 언제고, 이제 구조조정을 한다니까 순환 무급휴직이냐"라며 조종사 노조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에 대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재매각이 신속히 성사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배정한 기자

정부도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8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스타항공의 605명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고용노동부와 협의해 체불임금과 퇴직금 문제를 해결하고 재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딸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이사는 이스타항공의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7월 1일 자로 이스타항공의 등기이사직을 내려놨다. 그러나 이 의원 측이 사재 출연을 하는 등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비판여론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이상직-이스타 비리 의혹 진상규명특위'가 나서서 이상직 의원을 횡령과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영·최승재·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 의원은 편법 재산 대물림과 차명주식 논란, 각종 횡령 등 모든 의혹과 고발사건에 대해 숨김없이 진실을 밝혀달라"며 "직원들은 희망퇴직, 무급 휴직에, 체불임금 포기 등 힘겹게 하루를 버텨내고 있는데 집권 여당의 재선 의원이자 재산 212억 원을 신고한 이 의원은 모든 짐을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간 침묵했던 여권도 문제를 제기했다. 같은 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은 창업주이자 국회의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국민과 회사 직원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 당은 이스타항공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스타항공 사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이미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무산을 한 번 겪은 데다 업계 2위인 아시아나항공마저 끝내 매각이 좌절되는 등 항공업계 분위기도 좋지 않다"면서 "창업주 책임론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진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의 재매각이 신속하게 성사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과 계약금 반환을 놓고도 소송이 예고돼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상대로 계약금 115억 원과 대여금 100억 원 등 총 225억 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미지급금 해소 등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스타항공은 계약서상 선행조건을 모두 이행했으며 제주항공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고 반박했다. 또 이스타항공은 지난 9일 임시주총 개최에 이어 향후에도 계약이 아직 유효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계속 임시주총을 소집한다는 계획이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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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대정부질문 2일 차에도 질문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휴가 특혜 의혹에 쏠렸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국민의힘 "추미애 아들 특혜 확실"…민주당 "정쟁은 그만 좀 하자"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2일 차는 전날(14일)에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한 질문이 대세를 이뤘다. 정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이 출석했지만, 질문은 정 장관에게 집중됐다.

추 장관 아들 서모 씨 특혜 의혹을 파헤치려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이를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방어막을 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질의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퇴임을 앞둔 정 장관은 야당 의원들 질의에 진땀을 뺐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지금 대한민국에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추 장관 아들 특혜를 폭로한 용감한 당직사병은 우리 시대의 다윗이고, 거인 골리앗 장관(추 장관)은 권세를 이용해 다윗에 대한 토끼몰이식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며 "골리앗 장관 아들은 당 대표 엄마, 그를 보좌하는 보좌관 심지어 국방부 장관 보좌관 도움으로 마음껏 군에서 휴가를 누렸고, 군 복무 중 평창 동계올림픽에 통역병으로 뽑히게 해 달라고 청탁해 스펙까지 챙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하 의원은 정 장관에게 '지난 10일 국방부가 서 씨 휴가는 규정에 어긋난 게 없다고 발표한 이유' 등을 따지면서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전화로 군 병가 연장이 가능하고, 병원 치료 4일 받아도 19일 휴가(병가)를 줄 수 있고, 요양심사를 안 받아도 부대 밖에서 병가 연장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면담 일지에 기록돼 있고, 국방부에서 사실대로 발표한 것으로 안다"고 특혜가 없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다만 정 장관은 하 의원실에 제보로 들어온 서 씨와 비슷한 시기 군 생활을 했고, 병가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사례에 대한 불이익 여부에 답하는 과정에서 "그 친구처럼 하는 게 맞는 절차라고 알고 있다"고 말해 기존 국방부 입장과 배치되는 답을 하기도 했다. 또한 정 장관은 "서 씨와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한 병사 사례가 있었다고 가정하면 지휘관이 세심하게 배려해서 했어야 하는데, 세심하지 못했다"고 지휘관의 책임으로 돌리기도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아울러 정 장관은 "국방부에 서 씨와 유사한 케이스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단 한 건도 답변이 안 왔다"는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제가 확인한 바로는 최근 4년간 카투사에서 휴가 연장 사례가 35번, 2회 이상 연장 사례도 5번이 있다"고 서 씨가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 씨처럼 전화로 병가를 연장하고, 4일 병가 치료를 받고 19일 병가를 가고, 심사를 받지 않고 병가를 간 요건을 다 충족한 사례냐"는 질의에는 "그 조건에 맞는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변을 피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서 씨의 휴가를 발급한 지휘관 명령서가 없다"며 "1차 병가 마지막 날 부대에 복귀해야 하는데, 시한 내 복귀 하지 않은 추 장관 아들을 덮기 위한 사건"이라고 따졌다. 이에 정 장관은 "행정상 오류가 있었지만, 면담 내용과 부대 일지는 있다"며 "그 과정에 어떤 힘이 작용했는지 여부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제가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이 "어제 한 얘기를 또 하고 또 한다", "이제 그만 좀 하자",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 "어제부터 하루종일…언제까지 (추 장관 아들 의혹 질의를) 할 거야" 등의 비판을 쏟아내면서 성 의원의 질의가 한동안 멈추기도 했다.

야당 의원 중 마지막 질문자로 나선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규정상 병가 10일 초과 대상은 중환자여야 하는데 서 씨는 해당하지 않는다"라며 "군 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한 병사는 병가 대상이 아니다. (서 씨처럼) 집에서 쉬는 건 병가 대상이 아니어서 요양심의를 할 필요도 없는데, 국방부가 이를 교묘하게 비틀어 국민을 속였다. 서 씨에게 병가를 10일 이상 준 것이 규정 위반이라고 인정하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에 정 장관은 "병가 승인 부분은 그 당시 지휘관의 판단으로 지금 그 부분이 맞다 안 맞다 얘기할 수 없다"며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잘 밝혀질 것"이라고 검찰에 공을 돌렸다. 또한 그는 2차 병가의 휴가 명령이 없는 것에 대해서도 "그런 부분에선 행정적 착오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면담 일지 등 병가 근거는 남아 있다"고 항변했다.

야당 의원들의 쏟아낸 추 장관 아들 의혹 질의에 정 장관은 대체로 "저는 절대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고, 부당한 지시를 하지도 않았다"라며 "국방부에서 적용하는 규정이나 훈령은 어떤 특정 병사를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고 군에 들어와서 국가에 헌신하는 전장병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누구에게만 차별적으로 적용되거나 얘기하지 않는다"고 서 씨도, 국방부도 문제가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에 신 의원은 "대한민국의 공정·정의·국방이 산산이 부서졌다"며 "지난해 '조로남불'(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내로남불을 합해 비꼬는 말)이 올해 '추로남불'(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내로남불을 합해 비꼬는 말)로 진화했다. 편법과 반칙으로 얼룩진 서 씨 황제 군 복무 농단 의혹에 우리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순간에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임무를 다하는 60만 자랑스러운 장병들,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 입대를 앞둔 청년들, 어머니들의 한탄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추 장관 측의 입장을 재차 대변하면서 적극 엄호했다. 민홍철 의원은 "당시 부대장이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이 부대장 입장에서는 어떤 특혜도 없었다는 취지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훈령에 따라서 지휘관이 병가를 10일 범위 내에서 조치했다. 명령이 적법하다"고 주장했다. 또 양기대 의원은 "국방부가 지난 10일 '문제없다'고 발표했음에도 야당이 계속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규백 의원은 "야당과 일부 언론이 (추 장관 아들) 사건을 몰고 가고 있다"며 "휴가는 규정 범위 안에서 조치가 이뤄졌다. 진실은 사라지고 정쟁만 남아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더욱 지치게 한다"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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