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에서 엿보는 조선 궁궐의 근대 문화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최재혁)는 평소 관람이 제한되었던 창덕궁 희정당 내부를 지난해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4월 3일부터 개방한다.
현재 문화재청에서는 창덕궁 내전 권역인 대조전과 희정당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전각 내부공간을 당시의 모습으로 되살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희정당 내 근대에 변형되거나 퇴락한 카펫과 커튼 등 내부시설 등을 복원‧정비하고 있는데, 이번 특별관람에서는 희정당 복원 과정을 엿볼 수 있어 이채로운 관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관람에서는 효성그룹의 후원과 (재)아름지기가 참여하여 ‘창덕궁 희정당‧대조전 영역 전등과 전기시설 재현사업’으로 복원된 ‘희정당 중앙 접견실 샹들리에’ 6점에 불을 밝힌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희정당 재건 100년을 맞아 다시 불을 밝혔다는 의미에서 이 공간에 대한 역사적인 의미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내부관람은 중학생(만 13세) 이상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오는 29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사이트(http://ticket.interpark.com) 또는 고객센터(☎1544-1555)를 통해 선착순으로 예매할 수 있다. 1회당 입장인원은 10명으로 한정하며, 관람료는 문화재 가치 인식을 높이고 예약 취소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유료(회당 1만 원)로 진행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창덕궁 누리집(http://www.cdg.go.kr)을 방문하거나 전화(☎02-3668-2300)로 문의하면 된다.
희정당(보물 제815호)은 대조전과 더불어 조선 시대 왕과 왕비가 생활하던 창덕궁의 내전 영역에 속하며, ‘밝은 정사를 펼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전각이다. 편전(便殿)인 선정전(보물 제814호)이 종종 국장(國葬)을 치르는 공간으로 사용되면서 업무보고, 국가정책 토론 등 왕의 집무실로도 활용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희정당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20년 재건한 것으로 전통건축 방식과 당시 근대문물의 양식이 혼재되어 있고, 조선 후기와 근대 왕실의 생활환경도 비교적 잘 남아 있다.
재건 당시 전체적인 외부 모습은 조선의 건축방식을 따랐으나 전면에 자동차 승하차를 위한 현관이 마련된 점이 특징이다. 또한, 내부는 유리창과 전등, 현대식 화장실을 설치하고 유럽풍의 가구를 갖추는 등 근대적 요소가 가미된 전환기 시점의 궁궐 모습을 담고 있어서 의미가 있는 공간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창덕궁 희정당 특별관람을 통해 문화재의 보존과 단계적인 정비과정을 국민과 공유하고, 국민의 다양한 의견 수렴으로 궁궐 전각의 지속적인 보존과 활용정책에 반영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서 창덕궁의 가치를 더욱 높이도록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창덕궁 희정당 내부관람 현장>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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